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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리버스 샷을 하지 않고도 (거의) 마주보고 대화하는 두 인물의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는 구도라 괜찮던데... '파스빈더'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초반 에피소드에서도 봤던 기억이 남
시간을 건너뛴 직후엔 단서가 주어지지 않다가, 좀 지나서야 주변 상황이나 대사를 통해서 감지되는... 보다 보면 그렇게 중반 또는 후반에 한번씩 큰 걸음으로 건너 뛰는 작품들을 가끔 접하게 됨. '구로사와'의 〈우리 청춘 후회 없다〉와 '카롤리 막'의 〈러브〉가 그런 식으로 편집했던데 '오즈'도 그랬었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작품 안에서라면 윗 댓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대화하는 인물들이 학식이나 교양을 갖췄다는 설정 하에서나 그나마 덜 부자연스럽지 않을까 싶다. '에이런 소킨'의 TV 시리즈 〈웨스트 윙〉에서 그런 식의 대화가 종종 등장하는 편인데 주요 인물들이 모두 변호사 등 엘리트들이라, 보면서 어색하다는 생각은 잘 안 들더라
여성주의 전파를 목적으로 한 작품들임. 시대극을 소비하는 여자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속박(=束縛)"을 인지시키고 "탈피"를 말하기에는 이것만한 소재가 거의 없으니 거듭해서 제작되는 것...
전후의 동독에선 홀로코스트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볼프강 슈타우트'의 〈우리 중에 살인자가 있다〉를 권함
"거리감"과 "밀접함", "절제"와 "폭발"... 하나가 다른 하나에 비해 주관적으로 선호될 수는 있어도 객관적으로 우열이 가려지는 문제였나. 〈고양〉의 후반부에서 보이는 폭발은 「죽음은 최고의 형벌」이라는 일반적이면서도 확고한 인식을 부수고 「포상으로서의 죽음과 형벌로서의 삶」을 관객들의 마음 속에 새겨넣기 위해 어찌 보면 꼭 필요한 것이었는데, 과장되었음을 근거로 비판하는 건 좀 그러네
국내 기준 8월 15일에 개봉했던 그 작품...
바꿔보겠다고 영화인들이 총대를 멘 지가 100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 "영화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 저항과 투쟁과 변혁의 불씨가 되기를 자처했고 실제로 실현을 앞당겼던 적지 않은 작품들, 짧은 시간에 다수의 가치관이나 인식을 뒤집은 또다른 많은 작품들을 앞에 두고?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기는...
잘 읽었음. 자신의 분야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유태계 미국인에 대한 흠집내기용 영화가 한 해에 두 편이라니...
분명히 도움이 되겠지. 그렇더라도 비유하자면 그건 여정의 절반까지만이야.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를 알고 있다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이해하는 데는 당연히 유리함. 하지만 해당 작품은 「오딧세이아」를 당대 관객에게 설명하기 위해 제작된 게 아니기 때문에, 「오딧세이아」를 접했다는 것이 도움을 주는 부분은 고작 극의 흐름에 대한 감 잡기 정도임. 철학이니 역사니 신화니 하는 것들을 들여다보는 건 물론 유익하지만, 절대 다수의 경우에 그것들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다수의 세부 단계로 나누고, 그 중 하나를 달성했다 판단되면 이번에는 그보다 한발짝 더 나간 것을 제시/추구한다... 문화계가 사회 변화/변혁을 이끄는 방식이야. 자국 성인들의 인식 전환에 물꼬가 트였고 거스르기 어려울 정도의 흐름이 형성됐다 싶으니, 청소년을 거쳐 이젠 아동으로 확장시킨 것임.
일본의 경우, 최고재판소가 이런 흐름을 막으려 노력중이지만... 그 동네 문화계는 사법 체계나 기존 법조인 집단을 걔혁 대상으로 규정하는
자신이 프로라는 인식이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 연습량이 아니라 경기 중의 활약으로 평가받는 프로선수처럼, 평론가는 관객 앞에 무엇을 펼쳐놓는가 오로지 그것만이 중요하지 그 이전에 무엇을 하는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최고를 제시하기 위해서라면 물구나무서서라도 감상해야 하고 수십번이라도 되돌려 봐야 함. 한 번 같은 소리하네
지금 당장은 최저시급만으로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야. 맞아, 20대까지는 가능함. 그런데... 1) 특정한 연령대를 지나면 접근 가능한 일자리가 확 줄어듦. 이게 아니면 저걸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내몰린다는 거지 2) 멀쩡한 직장에 있다가도 그곳에서 나오면 최저시급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는 요즘, 아예 최저시급 일자리로 시작한 사람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지는 겪어보지 않아도 상상이 되리라 본다 3)
다들 아는 것처럼, 나폴레옹이 영미권에서 다뤄지는 경우는 그와 프랑스를 동일시해 그의 몰락을 다루면서 프랑스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고자 할 때임. 최근 자국 내 무슬림에 대해 갈수록 강경해지는 프랑스 정부측의 대응에 반감을 표시하기 위해, 감독에게 〈킹덤 오브 헤븐〉에 이어 다시 한 번 무슬림의 대변자 역할을 맡긴 프로젝트로 보인다
'야마다 요지'의 〈행복의 노란 손수건〉...
그 해 5월에 개봉한 〈지옥의 화원〉 출연진...
TV쪽도 포함하면 '데자키 오사무'...
멀쩡한 말도 하시고 잠시 동안의 공백이 도움이 되긴 했나 보네. 마지막 줄에서 "그냥 느껴라"라는 말은, "지성의 포기"나 "거짓말'이라기보다는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이 무엇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얼마나 받았는지 인지하지 못한 상태를 유지토록 하려는 지능적 발언인데, 이걸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감상 원칙처럼 섬기는 이용자들이 예전엔 드물지 않게 보였었음
당연한 얘기지만, 감독 각자가 가진 그러한 철학 내지는 고집들에 대한 평가는 감독의 위상을 따라갈 수 밖에 없음. 21세기 제패니즈 시네마의 총아는 아직까지는 하마구치이기 때문에, 한동안은 그가 하는 모든 것들이 "맞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겠지. '테슬라'—Tesla Inc.—가 성과를 내고 다수로부터 회자되니, 그곳의 조직 구조마저도 모든 기업이 따라해야 할 모범인 것처럼 언급되는 것과 마찬가지임
〈감마선은 달무리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